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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들어가며

 

 어렸을 때 암기과목을 정말 싫어했다. 왜 외워야 하는지도 모르는데 외워야 한다고 강요 받으니 싫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 싫어하던 과목 중 하나가 바로 '역사'다. 어려서 역사 공부를 제대로 해놓지 않은 탓에 한국사에 관한 지식이 터무니 없이 부족했다.

 

 부끄러움을 느끼기보다는 '언젠가 공부해야지'라는 생각에 미뤄두기만 했다. 선뜻 시작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어쨌든 성인이 되고 처음으로 한국사 공부를 시작하기로 했다. 한 권으로 즐겁게 읽을 수 있는 한국사 책을 수없이 뒤졌다.

 

 그러다 첫 한국사 책으로 고른 것이 이 책이다.

 

01. <쏭내관의 재미있는 한국사 기행>, 송용진

 

 저자는 한국화와 아트매니지먼트를 전공했다. 그럼에도 궁궐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역사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궁궐 및 각종 박물관 답사를 더해 책까지 집필하게 되었다. 궁궐기행에 관한 책부터 박물관기행, 왕릉기행 등 다양한 책을 냈다.

 

 이 책이 다른 책과 다른 점이 있다면, 한국사에 관련된 책이라면 대게 선사시대부터 시작한다. 대부분의 책이 구석기, 신석기 시대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는 반면, 이 책은 지구의 탄생부터 시작한다. 저자는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 지구의 탄생까지 궁금해졌다며 지구의 탄생까지 한국사 책에 실었다.

 

 책에는 다양한 사진 자료들이 수록되어 있어 역사를 생생하게 그리며 살펴볼 수 있었다.

 

 

02. 책 한 권 분량의 한국사

 

 역사에 관련된 책이다 보니 어떤 이야기까지 책에 실어야 하는지 그 기준이 애매하다. 세세한 이야기까지 서술하자면 책 한 권으로는 택도 없고, 그렇다고 모든 이야기를 서술하자니 지루해서 읽히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책 역시 한국사의 모든 것이 담겨있지는 않다. 물론 모든 것을 담을 수도 없다. 그래서 주요 사건과 특정한 사건에 대한 저자의 시각이 담겨있다. 역사적 사실에 대해 사람들이 흔히 남긴 평이 아니라, 다른 시각으로 역사적 사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질문을 종종 던지기도 한다.

 

 물론 이 역시 책 한 권의 분량이라는 벽에 막힌다. 역사적 사실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하자면 그 글 역시 길어질텐데, 한국사에 대한 사실만 서술하더라도 분량이 너무 많기 때문에 저자의 질문이나 의견 등에 대한 내용이 빈약하다.

 

 

03. 역사는 과연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가?

 

 어린 시절 역사는 내게 '재미없는' 분야였다. 사건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설명을 재밌게 듣고도 년도며 사람의 이름을 외우는 일은 고역이었다. 역사 공부의 결과는 항상 암기였기에 성인이 될 때까지도 '재미없는' 분야로 남았다.

 

 과연 역사를 재밌게 공부할 수 있을까? 그 대답은 이제서야 '그렇다'라고 할 수 있겠다. '외워야 한다'라는 생각을 버리고 그저 '이야기'로 읽으면 역사는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 물론 어떤 책의 이야기를 읽느냐에 따라 재미의 정도가 다를 수 있다.

 

 요즘은 이 책을 다 읽고, 다른 한국사 책을 읽고 있다. 이 책을 읽을 때는 몰랐지만 다른 한국사 책을 읽다보니 재미가 덜하다는 것을 느꼈다. 역사가 재밌게 다가오려면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면에서 처음으로 택했던 <쏭내관의 재미있는 한국사 기행>이라는 책은 성공이었다.

04. 마치며

 

 물론 이 한 권의 책으로 한국사를 다 이해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한국사 공부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기에는 꽤 괜찮다 싶었다. 물론 다른 책들을 다 읽어본 것은 아니기에, 이 책에 대해서 제대로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른 듯하다.

 

05. 한줄평

 

"한국사 기행, 가볍고 즐겁게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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