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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보내주신 고민은 바로 '상대방을 잊는 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별을 하게 되면 좋든 싫든 상대방을 내 마음속에서도 보내줘야 합니다. 너무 오래 끌어안고 있다보면, 결국 새로운 사랑을 하기 어렵기 때문인데요. 떠나간 사람은 어떻게 보내줘야 할까요?
먼저 고민을 보내주신 분의 사연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본인이 드러나지 않도록 내용을 약간 변경·축약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돌싱녀입니다. 현재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사귀던 친구와 이별을 했습니다. 그 친구는 저보다 8살 연하였어요. 사실 제가 나이를 조금 속여서 만났죠... 물론 제가 결혼도 했었고, 아이가 있다는 건 모르는 채로 절 만났어요. 그 친구의 집은 경기도 쪽이었고, 전 지방에 살았습니다. 거리가 멀다 보니 주말에 제가 그 친구가 있는 곳으로 가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는 모습과 사랑을 하고 있는 여자라는 모습 사이에서 혼란이 느껴지기도 했어요.
사실 만날 때마다 거짓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 생겨 저도 짜증이 났어요. '그만 만나야지'를 여러 번 생각하면서도 훤칠한 그 친구를 보고 있다 보면 그런 생각이 금세 사라지더라구요...
그러나 역시 그 친구와의 만남은 오래가지 못했어요. 반년은 만났을까... 그 친구를 만나면서 그 친구에게 저를 좋아한다거나 사랑한다는 그런 표현을 들어본 적이 없어요. 그런 감정표현을 전혀 안 하더라구요. 그것 때문에 제가 많이 투정을 부기도 했네요...
절 좋아하고 사랑해서 만나는 게 아닌가 싶다가도 자기 지인들에게 절 소개시켜주는 것을 보면 또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했어요. 하물며 제가 매주 주말마다 지방에서 올라가야 하니 제가 올라오기 쉽게 이사도 좀 더 가까운 곳으로 했죠.
이런 모습을 보면 겉으로 말은 안 해도 절 좋아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전에는 언니에게 아이들을 부탁했는데 여의치 않았던 날이 있었어요.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쉽게 누구에게 부탁할 수 없어서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그 친구를 보러 가는 걸 피했어요.
그 친구는 직원과 함께 저녁을 먹는다며 갔지만 새벽까지 연락이 되질 않았어요. 그때 얼핏 눈치를 챘어요. 2, 3차로 여자가 있는 곳으로 갔구나...
그런데 다음 날 오히려 그 친구가 되려 화를 내더군요. 자기를 의심해서 기분이 나쁘다며. 그 후로 보름 정도 연락을 안 했어요.
어느 날 문자 한 통이 왔어요. 술을 잔뜩 마셔서 취했는지, 잘 먹고 잘 살라면서 말이죠. 저 보란 듯이 본인 잘 먹고 잘 살 거라며...
다음 날 전화했더니 그때부터 전화를 받지 않더라구요.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뭐죠? 그 사이에 다른 여자가 생긴 걸까요?
제가 다시 생각해보자며 매달렸지만 그는 다시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하네요... 그래서 저도 자존심이 있어 알겠다고 헤어지자고 했지만 쉽게 잊지는 못하겠네요...
지금 제 상황에서는 헤어지는 것이 당연한데 어린 그를 탐하는 제가 나쁜 여자일까요? 그는 진짜 절 사랑했던 게 맞을까요?
이제는 그를 잊고 싶은데 어떻게 잊어야 할지 모르겠어요ㅠ
- 잘못된 사랑의 끝은 이별이다
나 스스로에게 떳떳하지 못한 사랑은 남들에게도 떳떳하지 못하다. 돌싱녀·돌싱남이라고 해서 연애를 하면 안 된다는 법은 없다. 다만 잘못된 연애를 하는 것이 문제다. 나 스스로에게 떳떳한 연애를 해야 다른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하더라도 이겨낼 수 있다.
사랑은 솔직해야 한다. 사랑하는 마음에 솔직해야 함은 물론이고, 본인의 상황도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무언가 상대방에게 감추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언젠가는 반드시 드러날 것이고, 더 나중에 드러날수록 거짓말은 거대해진다. 거대한 거짓말은 결국 되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된다.
완벽하게 감춰지는 거짓말은 없다. 내가 상대에게 숨기는 것이 있다면 결국 상대방에게 티가 나기 마련이다. 숨기는 것이 있어 보이는 상대방이라면 온전히 마음을 주지 않는 것도 당연하다. 결국 진실한 사랑을 하지 못하게 되고, 어떤 방식으로든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 여자의 본모습
고민을 보내주신 내용 중에 아이들의 엄마인 모습과 한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의 모습 사이에서 혼란을 느꼈다고 하시는 부분이 있다. 아이들이 있으니 아이들한테 집중해야지 무슨 딴 남자랑 사랑이냐라고 하실 분도 계실 테고, 아이들도 아이들이지만 그래도 여잔데 사랑을 해야 하지 않겠냐라고 하실 분도 계실 거다.
사실 두 모습 다 여자의 본모습이다. 살다 보면 사랑에 빠지는 여자가 되기도 하고, 사랑이 짙어져 결혼을 해 아이를 기르는 엄마가 되기도 한다. 이 모습은 설령 나이가 많다고, 사랑에 아픔을 겪었다고 해서 달라지지 않는다. 여자는 사랑을 할 때가 가장 아름답고, 아이를 품에 안을 때 가장 사랑스럽다.
물론 자신의 아이들을 내팽개치고 사랑을 찾아 떠나는 여자는 사랑스럽지도, 아름답지도 않다.
여자의 모습과 엄마의 모습 모두 한 여자의 모습이다. 그것을 인정하고 솔직하고 따듯한 사랑을 할 때 비로소 진정으로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여자의 모습이 된다. 그런 모습이라면 아이들이 크더라도 엄마의 아름다운 모습을 인정하지 않을 리가 없다.
- 떠나간 사람을 잊는 방법
자의든 타의든 이별을 하게 되면 사랑했던 사람을 쉽게 잊을 수 없다. 모든 노래는 나의 이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사랑했던 사람과 함께했던 추억은 그림자처럼 어딜 가든 내 꽁무니를 따라다닌다. 사랑에 깊이 빠진만큼 한 사람으로부터 헤어 나오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고민상담을 하다 보면 사랑에 대한 고민상담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중에서도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고민은 바로 '잊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다. 그만큼 나만 이별이 힘든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도 다 이별을 힘들어하고 있다. 떠나간 사람을 잊는 것 역시 나만 어려워하는 문제는 아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떠나간 사람을 잊는 방법 따위는 없다. 그런 게 있었다면 사람을 잊지 못해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을 거다. 이별에 아파하고 추억을 복기하는 것, 힘든 시간이지만 사실 그 시간은 다음 사랑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다.
사랑을 잊는데 탁월한 처방전은 없지만 도움이 되는 방법들은 있다.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지나간 사랑 깊이 돌아보기', 다른 하나는 '움직이기'다.
단 한 번의 사랑으로 완벽한 사랑을 하는 사람은 없다. 사랑은 아픔과 이별을 거듭하며 배워가는 것이다. 다음 사랑을 더 잘 해내기 위해서는 지나간 사랑을 깊이 되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 내가 사랑을 주는 방식이 잘못됐던 건 아닌지, 사랑을 받는 방식이 잘못된 건 아닌지, 내가 생각하던 나의 이상형과 진짜 내가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 일치하는지를 돌아봐야 한다. 아프더라도 그래야 한다. 그래야 다음 사랑을 더 아름답게 가꿔나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다음에는 몸을 움직여야 한다. 힘들다고, 아프다고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다 보면 사랑의 추억들이 끊임없이 떠오른다. 지나간 사랑을 깊이 돌아봤다면 이제는 가만히 앉아있지 말고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 밖에 나가 달리기를 하든 집안에서 대청소를 하든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게 몸을 계속 움직여야 한다.
몸에 열이 나고 땀이 나고, 상쾌한 바람을 얼굴로 맞거나 집이 깨끗하게 정돈되는 것을 보고, 무언가 만들어 내는 데 열중해 완성을 시키고 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보면 자연스레 상처 입은 마음이 조금씩 아물기 시작한다.
사람을 잊기 위해 다른 사람을 만나지 말자. 그건 내 상처를 다른 사람에게 치유해달라고 떼쓰는 것과 같다. 스스로 상처를 치유할 줄 아는 어른이 되자. 그러면 다음 사랑은 분명 더 아름답고 멋진 사랑을 할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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