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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하면 누구나 한 번쯤 이별을 하게 됩니다.


 정말 많이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은 참을 수 없을만큼 고통스럽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잊는 방법'을 알려달라 합니다. 그러나 깊이 사랑했던 사람을 한순간에 잊는 방법은 없습니다. 다만 현명하게 잊어가는 방법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본인이 드러나지 않도록 내용을 약간 변경·축약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얼마 전 이별을 겪은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1년 정도 만나던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얼마 전 이별을 하게 됐습니다. 대부분의 연인들이 이별하는 이유와 마찬가지로, 여러 이유로 이별을 하게 됐습니다.


 먼저, 제가 아팠었다는 이유로 부모님께서 저희 둘의 관계를 인정하지 않으셨구요. 남자친구는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 계속 떨어져 부모님 몰래 계속 만나고 있었습니다. 또 남자 친구 집안에서 남자친구의 취직 문제 때문에 걱정이 너무 많아 남자친구도 이대로는 안 될 것 같다며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매일 만날만큼 서로를 정말 사랑했어요. 주위에서는 그렇게 매일 만나면 금방 질린다고 했지만 막상 매일 만나는 저희는 전혀 질리지 않았어요.


 하지만 저도 저만의 꿈이 있고, 남자친구도 집중해서 공부를 해야 될 것 같아 지금은 헤어지고 서로 잘 돼서 다시 만나기로 했어요. 헤어지지 않고 계속 만난다고 하더라도 전처럼 자주 볼 수도 없고 연락도 어려우니 제가 너무 힘들어할까 봐 남자친구가 어렵게 결정을 내렸습니다.


 내년에 다시 보기로 했지만, 사실 사람일인지라 어떻게 될지 모르니 걱정이 많이 됩니다.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 아직도 너무 아쉽습니다.


 남자친구는 현재 본인의 처지가 당당하지 못한 터라 남자친구의 부모님께 저를 소개하는 것마저 어렵다고 해요. 그래서 공부에만 집중해서 빨리 합격하고 다시 저를 만나 당당하게 부모님께 소개시켜드리고 설득하고 싶다고 하네요. 저 역시 서로 잘 돼서 결혼까지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은 헤어지는 게 맞는 것 같은데 이 힘든 시간을 어떻게 견뎌야 하는지 도저히 모르겠어요. 이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지금이 너무 힘들어, 지금 이 시간을 어떻게 버텨야 하는지 속상해서 이렇게 고민을 남깁니다.



- 사랑하는데 헤어질 수 있을까?

 '진짜 사랑하는 사이라면 절대 헤어질 수 없다.' 종종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과연 정말 그런 걸까? 고민을 보내주신 분처럼 아직 서로 사랑하지만 사랑 외의 원인 때문에 이별을 선택하는 연인들이 있다. 그렇다면 이런 연인들은 서로 사랑하지 않았던 걸까?


 사랑하는 사이라면 어떻게든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정말 사랑한다면 놓아줄 줄도 아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모든 연인들의 문제를 나만의 시각으로 바라보면 안 된다. 내겐 옳더라도 상대방에겐 틀린 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지만 어떠한 이유에 의해서든 이별을 선택하는 것. 그것이 무조건 잘못된 선택은 아니다. 잘못된 선택인지, 아니면 잘한 선택인지는 앞으로 어떤 삶을 사느냐에 달린 문제다.



- 결혼은 사랑만으로는 부족하다

 사랑만 가지고 결혼할 수는 없다. 혹자는 '결혼에 사랑만 있으면 되지 무엇이 더 필요하냐'라고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결혼은 사랑이 전제이며 책임감이 더해져야 한다.


 나를 책임질 줄 알고, 상대방을 책임질 준비가 돼 있어야 비로소 결혼할 준비가 된 것이다. 본인의 인생도 책임질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서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덜컥 결혼했다가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이혼을 경험하기 십상이다.


 그렇다면 책임감은 어디에서 올까?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책임감은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내 인생에 대한 자신감, 명확한 미래의 모습을 그리며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질 때에야 비로소 나와 더불어 상대방까지 책임질 수 있는 책임감도 가질 수 있게 된다.


 내 인생도 혼란에 빠져있으면서 다른 사람의 인생까지 책임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미 이별을 선택한 이상 자신의 인생에 충실하여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을 때 다시 서로의 마음에 문을 두드려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 이별의 아픔을 극복하는 방법

 안타깝게도 이별의 아픔을 쉽게 극복해내는 방법은 없다. 많이 사랑했던 만큼 이별의 아픔도 크다. 그렇다고 잊을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시간이 좀 걸릴 뿐이다.


 우리는 몸에 이상이 생기면 통증을 느낀다. 피부에 상처가 나면 통증을 느끼고, 눈에 보이지 않는 체내의 기관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일정한 증상들을 통해 겉으로 표출하게 된다. 이는 몸이 우리에게 보내는 신호다. 몸 어딘가에 문제가 생겼으니 신경 써서 더 잘 보살피라는 경고의 메시지로 볼 수 있다.


 이런 신호들을 통해 병이 더 심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법이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고 평소와 다름없이 살아가다 보면 병을 키우게 돼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이별의 고통도 이런 신호와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이별 직후 느껴지는 통증 때문에 우리는 이 통증을 자꾸 잊으려고만 한다. 이 통증 또한 우리의 마음이 보내는 신호임에도 우리는 이 신호를 무시하려고만 한다. '잊어버리자, 잊어버리자'하면 오히려 뇌리에 깊이 각인될 뿐이다.


 이별 후 마음이 고통의 신호를 보내오면 충분히 들여다봐주자. 무엇 때문에 아픔이 느껴지는지, 왜 이별을 하게 됐는지, 다음에 다시 똑같은 상황에 처하게 되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떠나간 사람의 빈자리는 무엇으로 채워야 할지, 떠나간 사람이 아닌 앞으로의 내 삶은 무엇이 중요할지 끊임없이 되물어보자.


 다음에 같은 사람을 다시 사랑하게 돼도, 혹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더라도 지금보다는 더 성숙한 사랑을 하게 될 것이다. 사랑은 원래 이별에서 가장 크게 배우는 법이니 말이다.


 이별의 고통이 크다고 무조건 피하지 말고 고통의 소리를 잘 들어보자. 자기 자신과의 대화가 충분했다면 그다음에는 내 인생에 더욱 집중해서 살아가자. 스스로의 인생에 자신감을 가지고 인생을 책임질 준비가 됐다면 다음 사랑은 더 아름답게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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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사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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