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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하는 사람은 언제나 이별을 겪게 됩니다. 그것이 어쩔 수 없는 이별이든 의도에 의한 이별이든.


 이별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이별한 사람을 잊는 방법인데요. 이별 후 여러 번 극복해보신 분들은 좀 더 수월할지 모르겠지만, 많은 분들께서 잊는 방법을 알려달라 하십니다.


 과연 사랑했던 사람을 쉽게 잊는 방법이 있을까요?


* 본인이 드러나지 않도록 내용을 약간 변경·축약했습니다.


'상대방을 잊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그 사람은 제가 고등학교 때 만났던 사람이에요. 그 당시에도 짝사랑으로 마음고생하다 힘들게 만났는데요. 어려서 그랬는지 힘들게 만난 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이별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저희는 서로 다른 대학에 가게 되었지만 같은 동아리 모임 때문에 일 년에 한두 번 정도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는 그냥 친구로 만나기 시작했어요.


 그때는 저에게만 남자친구가 있었고, 그 사람에게는 여자친구가 없었죠. 친구라 생각하며 만났지만 이상하게 그 사람을 만날 때면 항상 마음이 불편하더라구요. 그러다 어느 날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이 제게는 친구가 아니었던 거죠.


 결국 전 그 사람에게 다시 만나자 고백했지만, 그는 제 고백을 받아줄 수 없다며 거절했어요. 그는 그렇게 1년 동안 유학을 갔고, 최근 그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사람이 한국에 없던 그 1년 동안 전 괜찮았습니다. 아프지도 않았고, 그 사람을 잊어가고 있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그와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전 괜찮지 않았어요. 착각하고 있었던 거죠.


 어떻게 해야 그를 잊을 수 있을까요? 너무 혼란스럽고 마음이 아픕니다.



- 왜 잊을 수 없는 걸까?

 누군가를 잊기 위해서는 먼저 왜 잊을 수 없는지 그 이유를 알아야 한다. 고민을 보내주신 분의 이야기만 들어서는 사실 정확한 상황 파악이 어렵다. 서로의 관계가 어떤 상태인지, 이미 오래전 이별을 경험했음에도 왜 다시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지, 그 당시 어떤 이유 때문에 이별을 했는지 제대로 알 수 없기 때문에 어떤 말도 하기가 조심스럽다.


 어떤 이유든 상대방을 잊기로 결심했다면 왜 상대방에게 마음이 남아있는지 돌이켜 봐야 한다. 전에 그와 이별할 때 그에게 상처를 준 미안함이 남아있는 건지, 그를 짝사랑했던 감정이 떠오르는 것인지, 아니면 그에게 못다 준 사랑에 대한 아쉬움 때문인지 스스로에게 진솔하게 물어봐야 한다.


 내가 그를 잊을 수 없는 진짜 이유를 마주하게 된다면 그를 보내주는 일이 좀 더 편안하지 않을까 싶다.



- 잊어야 하는 사람을 잊는 방법

 살다 보면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잊어야만 할 때도 있다. 영영 볼 수 없게 되었든 이별을 하게 되었든, 잊으려 노력하면 할수록 상대를 더 잊기 힘들어진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별 후 상대방을 잊는 방법을 물어오는 게 아닐까 싶다.


 잊어야만 하는 사람을 잊는 방법이 있을까? 사랑에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진 사람은 상대방을 잊는 자기만의 방법을 가지고 있다. 물론 방법을 알고 있더라도 금세 잊기는 힘들겠지만 말이다. 누군가를 잊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내 안에서 차지하던 공간을 다른 사람으로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워둘 줄도 알아야 한다.


 마음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다른 사랑을 곧바로 찾아 나서는 사람은 마음에 생긴 상대방의 빈자리 역시 자신의 공간이라는 것을 깨닫기 어렵다. 내 공간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의 공간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는 이유는 이것 때문이 아닐까? 상대방이 떠나간 자리는 다시 나로 채워나가야 한다.



- 사랑에 미련을 남기지 않는 방법

 우리는 이별을 하고 나서야 자신의 사랑이 부족했음을 깨닫는다. 정작 사랑할 때는 내가 주는 사랑보다 상대방이 내게 주는 사랑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처음에는 뭐든 다 주기만 할 것 같던 사랑도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왜 이만큼의 사랑밖에 받지 못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난 글 '어른이 되면 왜 사랑에 조심스러워질까?'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나이가 들수록 사랑의 모습도 변해간다고 했다. 그래서 처음 사랑을 시작할 때의 마음을 끊임없이 되새겨봐야 한다. 내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사랑을 시작했는지,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어떻게 다른지 끊임없이 돌아봐야 한다.



 그렇게 우리는 처음의 사랑을 떠올려 상대방이 주는 사랑에 집중하지 말고 내가 상대방에게 주는 사랑에 집중해야 한다. 사랑에 미련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는 내 모든 사랑을 온전히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사랑이 이별을 마주하더라도 미련이 남지 않는다.


 성숙한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상대방의 사랑과 나의 사랑을 비교하지 않는다. 주면 줄수록 더 알게 되는 것이 사랑이다. 이번 사랑이 실패로 끝난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에게 충분히 사랑을 줬다면, 다음 사랑은 더욱 아름답게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더 많은 사랑을 줄 수 있게 되었을 때 내게 더 많은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연애 고민 상담을 해주는 나 역시 완전히 성숙한 사랑을 하는 건 아니다. 누구도 완전히 성숙한 사랑을 하는 사람은 없다. 그저 성숙해가는 사랑을 할 수 있을 뿐이다.


 이미 떠나간 사람을 잊지 못하는 이유는 내가 준 사랑에 아쉬움이 남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진정 사랑했다면 떠나가는 사람을 보내줄 줄도 아는 법이다. 지나간 사랑을 그리워만 하고 있는 것보다는 앞으로 올 사랑을 더 아름답게 해내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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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사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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