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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고민은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외로움을 느끼는 순간 누군가 그 외로움의 빈자리를 채워주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그 공간을 채우던 사랑이 떠나가게 되면 다시 그 빈 공간을 채워줄 사람을 찾게 됩니다. 악순환의 반복. 어떻게 해야 벗어날 수 있을까요?


* 본인이 드러나지 않도록 내용을 약간 변경·축약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아직 대학생이고 연애에 대한 고민이 있어 고민우체통에 편지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별칭은 별자리로 할게요^^


 저는 현재 외국에서 유학생활 중입니다. 유학을 오기 전 만나던 남자친구가 있었어요. 만나기도 오래 만났고, 그 남자친구는 제게 과분한 사랑을 주었던 고마운 친구예요. 하지만 전 유학을 떠나기 전 이 친구에 대한 제 감정을 확신할 수 없었어요.


 사랑을 감정인지, 그 친구가 주는 사랑에 대한 고마움의 감정인지, 아니면 정 때문인지 헷갈리는 상태였습니다. 물론 그 친구를 만나는 도중에는 항상 좋은 시간을 보냈어요. 문제는 원인모를 불만족이었습니다. 물론 그와중에도 늘 변함없이 사랑을 주는 남자친구 덕분에 사랑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제가 유학을 떠나고 남자친구는 군대를 가게 되었습니다. 이때도 헤어진 상태는 아니었어요. 그러다 유학생활을 하며 함께 공부를 하던 A에게 호감을 가지게 됐어요. A에게 마음이 갈수록 저는 남자친구에게 더 마음을 주려 했어요.


 A가 있는 앞에서 일부러 남자친구의 전화를 받기도 하고, 남자친구의 이야기를 A에게 하기도 했죠. 그러나 자주 마주치는 A에 대한 마음은 커져만 가기 시작했어요. 가까이 지내다 보니 둘만 있는 시간도 종종 있었고, 서로 속을 터놓는 가까운 관계가 되기도 했죠.


 남자친구를 배신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러나 A에게 자꾸 끌리는 제 솔직한 감정도 외면할 수는 없었죠. 남자친구와 사귈 때 느끼던 빈자리를 A와 함께할 때는 느끼지 못했어요.


 어느 날 A의 마음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역시 제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죠. 결국 A와 잠깐 동안 연인처럼 지내게 되었습니다. 제가 바람을 핀 것이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남자친구에게는 헤어지자는 말을 했습니다. 제 이기적인 마음 때문에 솔직한 이유도 말하지 못했어요.


 결국 지금은 A와 만남을 이어가고 있고 마음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A에게서도 진심을 느끼고 있어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제가 솔직하게 남들에게 밝힐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이 저를 자꾸 괴롭힙니다. A에 대한 제 마음은 진심이지만, 결국 전 바람을 펴서 이 친구를 만나게 된 거고 이렇게 시작한 관계가 건강한 관계인가 싶어 고민이 많습니다.


 A는 곧 한국으로 떠납니다. A와 떨어질 생각을 하면 또다시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물론 제 이기적인 모습에 슬프기도 하고 괴로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사랑을 한다고 외로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사랑을 하는 도중에도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사랑을 한다고 외로움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연인이 함께 있더라도 그럴진대, 멀리 떨어져 있다면 외로움은 더 커지기 마련이다. 타지에서 생활하는 것도 힘들고 외로운 법인데 외국까지 나가서 홀로 지내면 기댈 곳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몸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라는 말이 있다. '사랑한다면 말도 안 되는 소리다'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솔직하게 말해보자. 당장 힘든데 기댈 사람은 먼 곳에 있다면 지금 내 주변에 있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기대게 되는 것이 사람이다.


 사랑만 가지고 연애를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사랑으로 연애를 시작하지만, 그 외의 이유로 더욱 많이 부딪히기 때문이다. 외롭다고 사랑을 시작하지만 그로 인해 외로움이 모두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새로운 사람과 사랑을 시작하더라도 그 외로움을 쉽게 채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무의식 중에 가까운 사람에게 기대는 것이 사람이라지만,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파헤쳐보지 않으면 결국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



- 스스로에게 떳떳하지 못한 연애

 전에 '잘못된 사랑의 결말은 이별이다'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떳떳하지 못한 방법으로 연애를 시작하게 되면 연애를 하는 내내 발목을 잡히게 된다. 남들에게 떳떳하지 못한 연애는 나 스스로에게도 떳떳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떳떳하지 못하게 시작한 연애는 서로가 온전히 사랑을 건네는데 방해가 된다. 마음 한편에 항상 불안함이 남아있다. 그 불안함은 결국 서로를 아프게 만들고 이별과 마주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떳떳하지 못하게 시작한 연애라도 견고한 사랑을 하는 연인들도 있다. 서로를 충분히 믿고 사랑을 건넬 수 있는 관계라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사랑을 단단하게 다져나갈 수 있다. 그러나 과정이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다.


 남들에게 떳떳하지 못할 연애는 결국 스스로도 떳떳하지 못하기에 애초에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다. 어쩔 수 없이 시작하게 되었다면 서로에게 또는 스스로에게 떳떳하도록 서로의 사랑을 단단하게 만들어나가야 한다. 사랑은 결국 둘이 하는 것이니까.



- 사랑은 10 더하기 2다

 전 남자친구와 멀어져 새로운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고, 또다시 새로운 남자친구와 멀어지게 된다면 이전과 똑같은 이별을 반복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겠지만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황에 휘둘리지 않도록 상황이 아닌 나 자신을 봐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로움을 느끼는 순간 그 빈자리를 채워줄 다른 사람을 찾아 나서게 된다. 물론 이성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이렇게 내 마음의 빈자리를 느끼고 다른 사람으로 그 빈자리를 채우다 보면 빈자리가 생길 때마다 새로운 사람을 찾아 나서게 된다.


 그 빈자리는 다른 사람이 채워야 할 공간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채워야 할 공간이다. 그것을 깨달아야만 내 인생도 바로 설 수 있고, 사랑도 더 멋지게 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마음의 크기를 10이라고 해보자. 그 마음의 공간은 모두 자신으로 채우는 사람이 있고, 빈 공간을 다른 사람으로 채우는 사람이 있다. 10 중에 8 정도의 부분을 자신으로 채우고 있는 사람은 2만큼의 빈자리를 느끼게 된다. 그래서 2를 채워줄 다른 사람을 찾으면 비로소 10의 마음을 채울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좋은 연애는 마음의 크기인 10 부분을 모두 '나'로 오롯이 채우는 것에서 시작된다. 마음의 크기인 10을 모두 나로 채운 다음 누군가를 만나게 되면 2 부분만큼의 마음을 더 채울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사랑은 10 더하기 2라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


 사랑은 마음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 사랑을 더하는 것이다. 그러니 별자리님 역시 앞으로 상대방과 멀어져 다시 생길 마음의 빈자리를 걱정하기보다는 자신의 마음의 빈자리를 스스로 채울 줄 아는 노력을 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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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사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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