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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떤 삶이 옳은 걸까요?

 

 안녕하세요! 대학교를 다니다가 군 생활 때문에 휴학을 하고 군복무를 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2년 전부터 고민이 하나 있었는데요. 현실에 직시해 열심히 일하고, 돈을 많이 버는 삶을 사는 것과 내가 누군지를 찾고, 배우고 싶은 학문을 배우고, 직업 역시 돈이 좀 덜 될지라도 즐거운 일을 하는 것. 어떠한 삶이 옳을까요?

 

 전 후자를 선택하고 싶지만 주변상황이나 가족들, 친구들 등 많은 요인들이 절 가로막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금 대학에서 보완을 전공하고 있었는데 이 분야로 나가기에 정말 좋은 조건들이 저를 망설이고 두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하고 싶은 일은 정말 많은데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진로를 선택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저는 제 자신을 찾고, 제가 가야할 길을 찾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 무엇이 옳은지 지금은 알 수 없다.


 

 

 지금 20대 초반이시라면 참 의미 있는 고민을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제 주변을 돌아보면 많은 분들이 취업 준비를 하고 계신데요.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더라구요. 토익, 토익스피킹, 각종 기사 자격증, 대외활동 등 스펙을 준비하는데 여념이 없더라구요. 그러니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찾아볼 시간이 별로 없더라구요.

 

 취업을 준비할 때가 돼서야 '나는 뭘 해야 하지?'라는 고민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고민을 보내주신 분께서는 다행히도 상대적으로 이른 나이에 삶에 꼭 필요한 고민을 하고 계시네요. 솔직히 우리나라에서는 나를 찾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좋은 대학에 가기위해 10여 년을 수능 공부를 위해 달립니다. 게다가 공부도 주입식, 암기식이라 내가 누구인지 찾아볼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 수능이 끝나고 대학에 와서야 그런 고민을 할 시간이 생깁니다. 그런데 수능이라는 족쇄에 묶여 있던 청소년들이 대학에 오면서 그 족쇄가 풀리니 날뛰기 시작합니다. 사람들과 만나서 밤새 술도 마시고, 연인을 만나 사랑에 눈도 멀어보고, 대학교는 또 학교대로 다녀야 합니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정말 많은 분들이 시간을 물 흐르듯 그냥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사회에서 요구하는 능력을 갖추고 갈 수 있는 기업에 취직을 해서 일을 하느냐, 아니면 돈은 잘 벌지 못할지라도 내가 진정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즐겁게 사느냐. 이 두 가지 갈림길에 정답은 없습니다. 요즘에는 이 고민이 화두가 되는 곳이 많은데요. 많은 분들이 정답은 '하고 싶은 일을 해라'라고 하십니다.

 

 

 이제는 누구나 이 문제에 대해서 답을 선택하라고 할 때 후자를 선택합니다. 하지만 인생을 그렇게 살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현실'이라는 단어 때문인데요. 우리나라에서 '하고 싶은 일', '즐길 수 있는 일'을 하는데 돈이 안 되고, 비전이 없어 보인다 싶으면 나보다 오히려 주위에서 더 난리입니다. '그렇게 살면 안 돼'라고 말이죠.

 

 아이폰을 만든 그 유명한 스티브 잡스도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았습니다. 명문대에 다니다가 자퇴를 했고, 말도 안 되는 사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차고에서 말이죠. 그때의 잡스를 보고 누가 지금의 애플을 상상했겠습니까? 잡스 또한 지금의 애플이 될 거라고 상상을 했을까요? 그건 이제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직도 이 고민을 하고 계시겠지만, 저 역시 같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돈을 쫓으며 살 것이냐, 아니면 내 즐거움을 쫓을 것이냐. 저는 둘 다 해봤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하나는 해봤고, 다른 하나는 하고 있습니다. 돈을 쫓으며 살 때도 불행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만큼 돈을 많이 벌었기 때문에 재미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일할수록 돈을 많이 버는 곳은 결국 내 몸과 마음이 지치더라구요. 그렇게 온 에너지를 소모해버렸더니 더 이상 일을 할 의욕과 힘이 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하고 싶은 일을 선택했습니다. 물론 아직 돈은 안 됩니다. 알바를 해서 생활비를 벌어야 할 때도 있죠. 그렇지만 저는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어서 행복합니다. 진정 하고 싶은 일을 찾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참 많았습니다.

 

 도전과 실패의 반복인 생활이었죠.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찾을 때까지 꽤나 오래 걸렸습니다. 과장 조금 보태서 약 10년이 걸렸으니까요. 그런데 진정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지금. 돈을 잘 버는 것이 아님에도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내일 제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미래만 위해서 살 수는 없잖아요. 살아가고 있는 지금을 즐겨야죠.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찾게 되면 자연스레 열심히 하게 됩니다. 재밌으니깐 푹 빠져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하는 거죠.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충전이 됩니다. 그러니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죠. 최근에 SNS에서 스티브 잡스가 병상에서 했던 말이 화제가 됐었는데요.

 

 

 스티브 잡스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난 비즈니스 세상에서 성공의 끝을 보았다. 다른 사람들은 내 인생을 성공의 상징으로 본다. 하지만, 일터를 떠난 내 삶에 즐거움은 그리 많지 않았다. 부는 내 삶의 일부 '사실'일 뿐이었다... 이제야 깨달았다. 삶을 유지할 적당한 부를 쌓았다면 그 이후에는 부와 무관한 것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내가 가져갈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사랑이 넘치는 기억들뿐이다."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우상이었던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바로 '사랑'이라는 말이었습니다. 누구보다도 인생을 치열하게 산 그가 깨달아 남긴 이 말을 가슴 깊이 새긴다면, 아마도 내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조금은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많이 경험하고, 많이 부딪혀보세요.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을수록 넓은 세상이 보입니다. 그 속에서 결국 나 자신을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본인 인생의 멋진 항해사가 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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