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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모,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수많은 메모를 하며 살고 있다. 공부 내용 필기, 책의 글귀 옮겨 적기, 강의내용 받아 적기 등 기록하는 내용은 참 많다. 반면에 그렇게 열심히 기록해 놓은 자료들을 다시 꺼내는 사람은 드물다. 왜일까?

 

 나 역시도 책을 읽다가 좋은 글귀를 만나면 기록을 해놓는다. 그러곤 땡이다. 다시 들춰보지 않는다. 메모의 달인이라 불리는 신정철 씨의 메모는 어떨까?

 

□ 그는 왜 메모를 시작했을까?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메모는 누구나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목적 없이, 규칙 없이 무작정 적는다. 물론 저자인 신정철 씨도 처음부터 어떠한 목적을 위해 적은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규칙 또한 없었다. 단지 어느 날 '그냥' 메모를 쓰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노트에 읽은 책의 내용을 정리했다. 책을 읽다가 흥미롭거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밑줄을 긋고 노트에 옮겨 적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적었다. 책 내용뿐만 아니라 생각을 정리하는 메모를 쓰기도 했고, 세미나 내용 정리, 팟캐스트 정리 등 다양한 내용을 적었다.

 

 

□ 이런 메모는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메모를 적으면서 블로그에 글도 썼다고 했다. 꾸준히 메모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글을 쓰다 보니 블로그 방문자수는 어느새 100만 명을 넘어섰다. 꾸준한 메모와 글쓰기는 그의 글에 힘을 실어주었다. 정성들여 쓴 글이 검색포털 메인에 오르기도 하며 그의 블로그에 방문하는 사람들은 점점 더 늘어갔다.

 

 그렇게 약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을 무렵, 2년간 쓴 메모에 관한 글을 올렸는데 그 글이 유명해진 것이다. 그 글 하나 때문에 방송국에서 인터뷰 요청을 하고, 책까지 내게 되었다. 그 책이 바로 이 <메모 습관의 힘>이라는 책이다. 몇 년간 다져진 메모의 달인 신정철 씨의 메모 비법은 무엇일까? 그의 방법을 살펴보자.

 

 

□ 메모 달인의 메모 비법!

 

 처음에 그의 메모 역시 대단할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저 책을 읽다가 밑줄을 긋고, 그 밑줄 친 문장을 노트에 그대로 옮겨 적었다. 그리고 그 문장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적었다. 이것이 끝이었다. 물론 더 중요한 부분은 형광펜으로 표시하기도 하고, 핵심 키워드는 큰 글씨로 적기도 했다. 메모를 적으며 점차 본인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간 것이다.

 

 이 방법이 어려울까? 나도 책 읽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많은 책을 읽다보니 좋은 글귀들은 기록하여 두고두고 보고 싶었다. 그래서 노트에 다시 읽고 싶은 글귀들을 옮겨 적기 시작했다. 이런 식으로 책을 읽다보니 한권을 다 읽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간혹 읽는 시간보다 노트에 옮겨 적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기도 했다. 나는 결국 손으로 적기를 포기하고 컴퓨터로 글귀를 옮겨 적기 시작했다.

 

 컴퓨터로 옮겨 적으니 확실히 시간이 적게 들었다. 물론 이는 타자를 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컴퓨터로 적으니 더 들춰볼 일이 없게 되었다. 저자는 왜 수 년 동안 손으로 옮겨 적는 것을 고집하고 있을까?

 

 '종이에 펜으로 쓰다보면 머릿속에서 생각이 정리되어 이해가 명확해지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블로그 글이나 프레젠테이션의 내용을 구상할 때 생각 정리를 위한 메모를 많이 했다.' _ p.24

 

 '아무래도 노트에 펜으로 쓰는 쪽이 도표를 따라 그리기 쉽고, 특정 부분에 강조 표시를 하는 것도 편리하다.' _ p.27

 

 

 요즘 필사가 유행이다. 오죽하면 시나 글귀를 따라 쓰는 책까지 나오고 있다. 요즘은 노트북이다 스마트폰이다 편리하게 기록을 할 수 있는 기기들이 많아졌다. 그만큼 손으로 글씨를 쓸 일이 없다. 이렇게 편리한 기기들이 많이 나온 만큼 현대인들은 생각할 시간을 많이 빼앗겼다.

 

 손으로 글귀를 옮겨 적고, 생각을 옮겨 적다보면 더 깊이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책을 읽을 때는 빠르게 읽어 내려가느라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인다. 저자인 신정철 씨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글쓰기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다. 둘 다 장단점이 있으니 장점을 살려서 모두 사용하라는 것이다. 온라인에서 얻는 정보는 온라인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보관하고, 오프라인에서 얻는 정보는 메모를 사용하면 좋다고 했다.

 

 그를 따라 메모를 시작하려고 보면 궁금한 점이 참 많다. 물론 그가 상당 부분 이 <메모 습관의 힘>이라는 책에 정리를 해 놨다. 그중에 마음에 들었던 것이 바로 한권의 노트에 모든 내용을 적는 것이었다. 책에서 옮겨 적는 글귀, 나만의 생각, 강연 정리 등 메모할 수 있는 주제는 다양한데 그 주제별로 노트를 사용하기에는 어려우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한권의 노트에 주제를 가리지 않고 모두 적었다. 너무 난잡하지 않을까도 싶지만, 사실 이 방법은 창의성을 일깨워주는데 아주 좋은 방법이다. 책에서 그가 말하는 창의성을 높이는 방법을 살펴보면, '많은 정보를 입력하고, 그것들을 조합하는 능력을 기르면 된다'라고 했다. 한권에 노트에 이런 모든 정보를 적고 나중에 다시 살펴보면 이전 것들이 섞여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 메모, 어떻게 활용할까?

 

 메모를 열심히 하다보면 당연히 지치기 마련이다. 꾸준히 하려면 열심히 하는 데에 대한 보상이 있어야 하는데, 혼자만의 메모로는 보상을 얻기 힘들다. 그래서 그가 메모를 활용한 방법은 바로 글쓰기였다. 메모가 글쓰기로 이어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어떤 대답을 했을까?

 

- 글쓰기는 생각의 빈틈을 발견하게 해준다.

- 글쓰기는 메모를 지식으로 탈바꿈해준다.

- 글쓰기는 성과를 만든다.

 

 그는 글을 써서 블로그에 올렸다. 그리고 SNS로 널리 알렸다. 처음에는 미미하던 반응들이 점차 뜨거운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글은 좋아졌고, 책까지 내게 되었다. 메모를 통해 글의 재료를 모으고, 그 재료들을 재구성하여 글을 써야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보였을 때 다양한 피드백을 받게 되고, 글쓰기는 점점 더 재미있어지게 된다. 이것이 꾸준히 작성하는 비법이 아닐까?

 

 '메모에는 일상에 의미를 부여하고 삶에 변화를 일으키는 경이로운 힘이 숨겨져 있다. 그 변화가 점진적이기에 당장 눈에 보이지 않을지라도 메모를 꾸준히 한다면 극적인 변화로 이어진다.' _ p.19

 

 

□ 나에겐 어떤 책이었나?

 

 손으로 메모를 열심히 하다가 시간을 너무 잡아먹는다는 생각에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메모를 시작했다. 그러던 내가 이 책을 읽고 다시 손으로 메모하기 시작했다. 물론 책을 읽기 얼마 전부터 점차 손으로 쓰는 방식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나이가 점점 들어서일까? 아니면 손으로 쓰는 것의 중요성을 알아서일까.

 

 책에는 일반인부터 직장인까지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메모법이 나와 있다. 그가 열심히 갈고닦은 메모법을 단 며칠 만에 책으로 알게 해준 저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덕분에 더 체계적으로 글을 쓸 결심을 하게 되었고, 더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가 됐다. 메모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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