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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의 공부>

 

<최고의 공부>, 켄 베인, 와이즈베리.

 

 난 학창시절 공부를 정말 싫어했다. 누군들 좋아했겠냐마는.

 

 어릴 때는 학교 다니면서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몰랐다.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를 알려주고, 동기를 부여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때 내가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였고, 동기는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오면 부모님께서 좋아하시기 때문이었다.

 

 나만 이러지는 않았을 거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배우는 것이 아니라 점수를 잘 받기 위해, 좋은 대학에 가기위해, 부모님에게 혼나지 않기 위해 공부를 했을거다.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이 보더라도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건 알거다.

 

 

 <최고의 공부>라는 이 책에서는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라는 말을 한다. 그 근거로 한 실험을 예로 든다. 미국의 한 대학에서 물리학자가 한 실험에 대한 내용이다. 물리학자는 대학생들에게 물리학 개론 강의를 하고 운동의 원리에 대한 이해도가 얼마나 바뀌는지 알아보는 시험이었다.

 

 물리학자는 학생들에게 강의를 했고, 학생들은 각자 A, B, C 등의 성적을 받아갔다. 몇 달 뒤 동일한 학생들에게 똑같은 문제로 테스트를 했다. 결과는 예상밖이었다. 강의를 듣고 운동의 원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학생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본인이 원래 가지고 있던 이해도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강의를 듣고 평가를 통해 매겨졌던 학생들의 성적과 운동의 개념에 대한 이해도는 비례하지 않았다. A학점과 C학점을 받은 학생 사이에서는 운동의 개념에 대한 이해도가 비슷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이 실험 외에도 성적과 이해도가 비례하지 않는다는 몇 가지 근거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성적이 높다고 머리가 좋다거나, 이해력이 높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성적이 높은 이유는 그 시험에 맞게 공부를 했기 때문이었다. 다시 말해 운동의 개념을 이해한 것이 아니라 시험 성적을 위한 공부를 한 것이다.

 

 결국 우리는 쓸데없는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다. 호기심을 채우는 공부가 아니라 성적을 채우는 공부를 하고 있다. 곧 잊어버릴 것들을 위해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공부를 해야 할까? 학교에서 하는 이런 공부가 쓸데없는 공부라면, 우리는 어떤 공부를 해야 할까?

 

 공부 방식과 좋은 성적을 받는 공부가 아니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내가 어렸을 때 '이거 시험 문제에 나오니깐 외워'라고 할 것이 아니라 '이건 왜 이렇게 될까?'라는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공부를 할 수 있었다면, 지금의 나는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물론 지금은 내가 먼저 호기심을 가지고 그 호기심을 스스로 충족하는 공부를 하고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공부를 하고 있을까? 학생들을 탓할 것이 아니라 학교를 탓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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