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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암과 야외 스케치

 

 그림을 못 그리는 사람으로서 그림에서 신기해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명암'이다.

 

 스케치 연습을 할 때 선으로 형태만 잡는 것은 나름 쉽다. 하지만 형태만 그리기에는 아쉬운 면이 많다.

 

 여기에 명암이 추가되면 그림의 맛이 더 살아난다. 대상이 둥근 것인지 각진 것인지, 명암의 정도를 달리하는 것에 따라 어떤 형태인지 더 잘 알 수 있다. 그래서 예전부터 그림에 명암 넣는 것을 꼭 한번 배워보고 싶었다.

 

 

 이번 공부는 그리는 대상에 명암을 넣는 것과 야외 스케치를 하는 방법이다. 현재 책을 보며 공부를 하고 있는데, 안 좋은 점이 궁금한 것이 생겨도 해결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독학의 단점은 질문이 생겨도 물어볼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책에서 명암 넣는 방법에 대해서는 너무 간단하게 나와 있다. 초보자인 내가 보면 방법을 전혀 알 수 없다. 물론 책이 너무 얇고, 가볍게 시작할 용도로 출판된 책이기는 하지만 너무 대강 넘어간다. 간단한 설명만 읽고, 샘플을 보고 그려봤다. 전혀 감이 오지는 않지만 일단 넘어가기로 했다.

 

 

 그림 공부를 시작하며 나중에 내가 그림을 잘 그리게 됐을 때의 모습을 상상해봤다. 길을 걷다 멋진 풍경이나 장소, 또는 물체를 발견하면 그 자리에 앉아서 빠르게 스케치를 해나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것이 아니면 그 순간을 사진으로 담아, 사진을 보며 멋지게 내 느낌으로 그 장소를 그려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모습이 실제로 가능하기 위해서는 야외 스케치를 연습해야 한다. 야외 스케치란, 실내가 아닌 야외의 어떤 장소든 그리고 싶은 장소를 그림으로 그리는 것이다.

 

 

 아직은 사진을 보고 그리는 것이 아니라, 사진을 보고 누군가 따라 그린 그림을 보고 나도 따라 그린다. 그러다보니 아직은 사진을 보고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보고 따라 그리고 있다. 물론 아직 사진을 보고 그림을 그릴 실력이 되지도 않는다.

 

 이 전에 간단한 물체를 그릴 때는 선 몇 개만 그리면 물체가 완성됐다. 시간이 얼마 걸리지도 않았다. 그래서 다음 장으로 빨리빨리 넘어갔다. 그런데 야외 스케치를 시작하니 그려야할 세세한 부분이 너무도 많았다.

 

 

 우리가 1초 만에 지나치는 야외의 수많은 장소들은 아주 다양한 모습을 띄고 있었다. 그림을 그려보니 물체나 장소를 더욱 세밀하게 관찰하게 된다. 이런 걸 보면 나중에 사람 그리기를 연습하면서 사람의 얼굴을 하나하나 자세하게 살펴보게 될 것 같다. 좋은 점인지 나쁜 점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그림을 그리는 동안은 글을 쓰는 시간과 같이 몰입을 경험하게 된다. 잠깐 집중한 거 같은데 20~30분이 훌쩍 지나있다. 요즘 들어 깊이 있게 집중을 하지 못하는 나에게는 또 하나의 수련 시간이 되고 있다. 내가 그리고 싶은 대상을 마음껏 그릴 수 있을 때까지 더 열심히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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