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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 베스트셀러

조영표 2016. 1. 26. 16:38

□ 010. 베스트셀러

 

 얼마 전 잠실에 생긴 롯데월드몰을 방문했다. 7시 반에 영화 시사회를 보기로 해서 구경이나 할 겸 일찍 도착했다. 일찍 도착한 이유는 서점을 둘러보기 위해서였다. 약속 장소에 대형 서점이나 중고서점이 있으면 항상 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한다.

 

 도착해서는 이런저런 책을 둘러본다. 요즘에는 어플 만드는 것에 호기심이 생겨 안드로이드 어플 만들기 책을 구경하러 갔다. 롯데월드몰에는 반디앤루니스가 있다. 롯데월드몰이 워낙 크다 보니 서점도 클 것이라 생각하고 종종 방문한다.

 

 하지만 자주 가는데도 매번 잊는 것이 있다면 롯데월드몰에 있는 반디앤루니스는 생각보다 작다는 것이다. 책 외의 것들이 은근히 많아 책이 생각보다 별로 없다. 어플에 관한 책을 구경하러 갔는데 생각보다 볼만한 책이 없어서 허탕을 쳐야 했다.

 

 

 원하던 종류의 책을 찾지 못하고 다른 책들을 구경하려 이리저리 옮겨 다니고 있었다. 그러던 중 어느 한 아주머니 목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점원이 그 아주머니와 대화를 하고 있었다.

 

"여기 김정운이라는 사람 책 어딨어요?"

"어떤 책 찾으시는데요?"

"뭐 외로움이 들어갔던 거 같은데."

 점원은 컴퓨터로 검색을 하더니 책을 찾았나 보다.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라는 책 찾으시는 거죠?"

"아! 그 책인 거 같아요. 어디에 있죠?"

"제가 도와드릴게요."

 

 

 책을 찾기 어려워하는 아주머니 대신 점원이 찾아 나섰다. 점원이 앞장서고 아주머니가 뒤를 따랐다. 베스트셀러가 진열되어 있는 코너를 지나자 아주머니가 말을 했다.

"그 책 베스트셀러는 아닌가 보네."

 

 그 책에 대한 정보를 어디서 들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책이 베스트셀러가 아니면 안 샀을까?

 

 사실 베스트셀러라고 다 좋은 책은 아니다. 출판사에서는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책을 내기 때문에 간혹 좋은 책이 아님에도 베스트셀러가 되는 경우는 정말 많다. 대형 베스트셀러가 된 책들을 보더라도 별로인 책들도 많이 껴있다.

 

 이렇게 어중간한 독자는 '베스트셀러'라는 이름에 조종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제대로 된 독서를 하는 사람들은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책을 구경하지 않는다. 책 속에서 책을 찾아나가고, 제대로 책 읽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 책을 고른다.

 

 우리나라에서만 새로 출간되는 책들이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이미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책이 있는데 또 그렇게 빠른 속도로 새로운 책들이 출간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책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제대로 된 책을 고르는 안목을 갖춰야 한다. 아직 미숙하다면 제대로 고르는 사람들의 안목을 빌려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책을 읽자. 그것도 제대로 된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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