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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와타나베 이타루, 더숲

 

□ 혁명은 변두리에서 시작된다

 

'혁명은 변두리에서 시작된다.' _ 레닌

 

 이 책의 첫 머리에 나오는 글귀다. 리뷰를 적기위해 책을 다 읽고 다시 앞으로 갔다. 책의 시작에서 만난 이 글귀는 이 책을 관통하는 문구였다. 와타나베 이타루는 빵집을 운영하는 사람이다. 그것도 시골에서.

 

 그는 막연히 시골에서 농부를 꿈꾸며 살다가 서른이 넘어서야 제대로된 일을 시작했다. 시골에서 농부를 하며 살고자 하는 꿈이 있었기에 농산물 도매회사에 취직했다. 그러나 그곳에서는 원산지 허위표기 등 본인이 꿈꾸던 이상향과는 다른 속임수가 판치는 세상이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직접 가게를 열기로 한다. 아버지의 유산이었던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기초로 자신의 가게 경영 이념을 만들어 간다. 그러면서 자연으로 돌아가고, 시골에서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토대로 세운 '다루마리'라는 빵집을 운영하게 된다.

 

 자리를 잡은 뒤에도 끊임없이 노력하며 연구를 한다. 빵에 관해서뿐만 아니라 경제에 관해서, 사람에 관해서 조용한 혁명이 일어나는 공간이 된다.

 

 

■ 책을 읽고나서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아직 제대로 읽어본 적은 없지만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쉽게 접하게 되었다. 안 그래도 우리나라 사회가 부패로 얼룩지고, 답이 없는 사회로 나아감에 따라 걱정만 늘어갔다. 과연 어떻게 하면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을까?

 

 이 책에 아마도 힌트가 있지 않을까 싶다. 책의 저자이자 '다루마리'의 주인인 와타나베 이타루는 시골에서 빵집을 하면서도 빵을 비싸게 판다. 그 이유는 자연재배한 작물만 사용하고, 빵을 만드는 데는 많은 노력과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의 경영이념은 이윤을 남기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만 들으면 '사업을 어떻게 이윤을 남기지 않고 하지?', '그러면 사업을 왜하는거지?' 등의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책을 읽어보면 조금은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은 작든 크든 사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꼭 읽었으면 좋겠다. 사업이 단지 돈을 벌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를 순환시키는 주체가 된다면 다 같이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비료를 안 준 작물은 살기 위해서 흙에서 양분을 얻으려고 필사적으로 뿌리를 내리지. 작물 스스로가 자기 안에 숨은 생명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살아보려 한다는 거야. 그 생명력이 자손을 남기기 위한 과실이나 씨앗으로 결실을 맺는 거지. 밀이나 쌀로 치면 생명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 한 톨 한 톨에 모든 생명력을 응집시킨다는 말이야. 우리같이 자연재배를 하는 농사꾼들은 바로 그런 메커니즘 때문에 작물에 강한 생명력이 깃든다고 믿는다네.' _ p.132

 

 여기에 참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나는 여기서 사회와 자녀교육을 읽어냈다. 사회는 작물이 잘 자라도록 비료를 줘야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땅이 풍요로우면 작물들은 알아서 뿌리를 내리고 성장해간다. 그리고 자녀교육 역시 마찬가지다. 부모가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준다면 자녀들은 살아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성장해갈 것이다.

 

 우리사회는 비료와 약을이 너무 많이 쳐져있다.

 

■ 책 속의 한줄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터득한 삶의 진리는 당장에 무언가를 이루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는 될 턱이 없다. 죽기 살기로 덤벼들어 끝장을 보려고 뜨겁게 도전하다보면 각자가 가진 능력과 개성, 자기 안의 힘이 크게 꽃피는 날이 반드시 온다.' _ 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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