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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들어가며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책을 안 읽는다. 책을 읽는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책을 깨끗하게 읽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책에 줄을 긋고 낙서를 하며 지저분하게 읽는 사람이 있다. 어떤 방식이 옳은 책읽기의 방식일까?

 

 나의 경우에는 책을 읽으며 밑줄을 긋고, 떠오르는 생각이 있으면 종종 책의 구석에 적어놓기도 한다. 아무래도 정해진 틀이 없다보니 책을 한 권 다 읽고나면 책이 꽤나 지저분해진다. 그래서 다른 독서가들은 어떻게 밑줄을 그으며 읽는지 들여다보려 이 책을 읽게 됐다.

 

01. <3색볼펜 읽기 공부법>

 

 이 책의 저자는 사이토 다카시라는 사람이다. 최근에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이라는 책으로 우리나라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작가다. 이 책뿐만 아니라 <내가 공부하는 이유>, <곁에 두고 읽는 니체> 등 수많은 책을 낸 교수이자 작가이다.

 

 그는 3색 볼펜이 없으면 책읽기를 할 수 없다고 말할만큼 자신의 밑줄긋기 독서법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오죽하면 책 내용에 '전문적으로 책을 읽어야 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20년 동안 이 방법을 활용해본 결과 부족함을 느껴본 적이 없다. 이제는 3색볼펜 없이 책을 읽으면 불안할 정도다.'라는 말을 했다.

 

 책읽기에 얼마나 효과적인 방법이길래 이런 자신감에 가득찬 말을 할 수 있었을까? 그가 책에서 말하는 3색볼펜의 활용법을 살펴보자.

 

 

02. 3색볼펜 활용법

 

 3색볼펜의 색은 빨간색, 파란색, 초록색 이 세 가지다. 세 가지 색의 펜을 가지고 각 색에 특정을 정해 밑줄을 긋는 것이 핵심이다.

 

- 빨간색 : 객관적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

- 파란색 : 객관적으로 중요한 부분

- 초록색 : 주관적으로 중요한 곳

 

 위 세 가지 색과 방법을 가지고 밑줄을 그으며 책을 읽어나가면 된다. 책에서는 위와 같이 설명이 되어있지만, 쉽게 기억하자면 빨간색은 아주 중요한 부분, 파란색은 중요한 것 같은 부분, 초록색은 개인적으로 마음이 가는 부분에 그으면 되겠다.

 

 책을 읽기 시작할 때 처음에는 파란색 펜을 들고 시작한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중요하다 생각되는 부분에 밑줄을 그으면 된다. 부담을 가지지 말고 편하게 줄을 긋되 아주 중요하다 생각하는 부분이 나오면 빨간색 펜으로 바꿔 줄을 그으면 된다고 했다.

 

 이 3색볼펜 활용법은 소설을 읽으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독서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본인에게 맞는 소설을 읽으며 세 가지 색 볼펜으로 밑줄을 그으며 읽어나가면 된다. 소설에서도 역시 파란색 볼펜을 기본으로 밑줄을 긋고, 재미난 부분이나 마음에 드는 문장이 나오면 초록색 펜으로 줄을 그으면 된다.

 

 물론 방법은 쉬워보이지만 막상 책을 읽으며 줄을 긋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게다가 3색 볼펜을 활용하여 줄을 긋는 것은 더욱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정답일지 오답일지 신경쓰지 말고 꾸준하게 긋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03. 나만의 책읽기

 

 내가 이 책을 읽게된 이유는 위에서도 말했지만, 다른 독서가의 독서법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책을 읽을 때 펜을 들고 줄을 그으며, 낙서를 하며 읽는다. 처음에는 하나의 펜을 사용했지만 책 리뷰를 작성하며 펜이 늘어, 이제는 총 세 가지 색깔의 펜을 사용한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끌렸는지도 모른다. 저자와 나의 밑줄긋기는 어떻게 다른지, 그것을 알아보는 것이 이 책을 읽는 이유였다.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큰 차이는 없다'였다. 저자와 내가 쓰는 펜의 색깔도 다르고 줄을 긋는 방식도 달랐지만 새로울 것 없었다.

 

 

04. 마치며

 

 나 역시 처음 책읽기를 시작했을 때는 책을 더럽히면 안 된다는 생각에 밑줄도 낙서도 하나 하지 않았다. 책 한 권을 빠른 시간 안에 읽었을 때는 못 느꼈지만, 오랜 시간 한 권을 읽었을 때는 책을 읽고 남는 것이 별로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뭐라도 하나 남겨보자고 시작한 것이 밑줄긋기였다. 저자 역시 비슷한 이유로 시작하지 않았을까 싶다. 책에서는 파란색, 빨간색, 초록색의 세 가지 색을 사용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색깔마다 어떻게 밑줄을 그어야 하는지도 확실하게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굳이 이 책에 나온 내용을 그대로 따라야하는 것은 아니다. 책을 읽어내는 데는 다들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 이런 책은 그저 독서가들은 책을 어떻게 읽는지 살펴보고 참고하는 정도로 족하다.

 

 <3색볼펜 읽기 공부법>의 결론은 '사서 읽을 필요까지는 없지만, 궁금하다면 한 번쯤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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