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세상에 고민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하루 종일 고민 속에서 사는 사람을 있을지라도 단 한 순간도 고민을 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거다. 그만큼 고민은 누구나 겪는 고통의 시간이다. '내 고민을 들어줄 사람은 없을까?' 어린 시절 여러 번 생각했던 말이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고민이지만, 누군가 짠 하고 나타나서 내 고민을 들어주었으면 하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 문득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01.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책 속의 나미야 잡화점이 그런 곳이 아닐까 싶다. 나미야 잡화점은 고민상담소가 아니다. 가게 이름 그대로 잡화를 파는 가게다. 그러다 사소한 계기로 잡화점을 찾는 아이들의 고민상담을 해주겠다고 한다. 아이들은 어린이 다운 고민을 편지에 적어 보냈고, 나미야 잡화점의..
, 여기저기서 재밌다는 말에 꼭 한번 읽어봐야지 했던 책이다. 오래 전부터 읽겠다는 다짐을 했음에도 이제서야 책을 읽는 이유는 작가 때문이 아니었을까. 히가시노 게이고, 그는 이 책의 저자다. 그의 책은 아직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다. 재밌다고는 하는데 장르가 추리소설이라고 하여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의 추천에 책을 읽었다. 그런데 내가 듣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평가와는 조금 다른 책이었다. 이 소설은 내가 가진 그의 편견을 깨는 소설이었다. 범죄가 난무하지 않았고, 오히려 따스함이 있었다. 책을 읽자마자 왜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며 나를 떠올리는지 알 수 있었다. 책의 소재는 '고민상담'이다. 내 주변 사람들은 고민상담하면 나를 떠올리는만큼 이 책 역시 나를 떠올리게 하는 건 당연했을지도..
"잘 지내시죠? 책 읽다 생각나서 연락드렸어요." 친한 동생에게서 연락이 왔다. 책을 한 권 읽었는데 책을 읽는 내내 내 생각이 나서 연락했다고 한다. 나 살기 바쁘다고 먼저 연락해 챙겨주지도 못했는데 매번 이렇게 먼저 연락을 줘 고맙고, 또 미안했다. 어떤 책을 읽었길래 내 생각이 났냐고 물었다. 동생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을 읽었다고 했다. 워낙 유명한지라 '언제 한번 꼭 읽어봐야지'하던 책이었다.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는 추리소설로 유명해 내 취향이 아니었다. 그런데 왠지 이 이라는 책은 꼭 읽어보고 싶었다. 아직 그 책을 못읽어봤다는 나의 말에 동생은 책의 마지막 부분에 옮긴이의 말 일부를 사진으로 찍어 보내왔다. '지금 선택한 길이 올바른 것인지 누군가에게 간절히 묻고 싶을 때가 있다. 고민이 ..
00. 위기 구조조정, 실업, 비정규직. 요즘 뉴스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단어다. 정부는 과거 낙수효과를 기대한다며 대기업을 밀어줬다. 세금 혜택도 잔뜩 주고, 규제도 대기업에 맞게 만들어주며 기업 친화 정책을 폈다. 낙수효과는 '대기업 및 부유층의 소득이 증대되면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 경기가 부양되고, 전체 GDP가 증가하면 저소득층에게도 혜택이 돌아가 소득의 양극화가 해소된다는 논리'라고 한다. 그 결과는 참담했다. 잘나가던 대기업은 하나 둘 파산 직전까지 내몰렸다. 현재 대기업 및 부유층의 소득은 증대되었고, 그들은 자신의 자산을 투자하지 않았다. 해외로 돈을 펑펑 쓰러다녔으며, 거대해진 몸집은 권력을 휘두르게 되었다. 힘이 없는 말단 직원이나 비정규직들은 이미 해고되거나, 구조조정 대상으..
00. 구본형 씨의 이라는 책을 다 읽었다. 이런저런 잡일에 신경쓰다 정작 중요한 독서를 제대로 못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독서에 깊이 빠졌다. 책을 다 읽고난 소감은 우선 '참된 어른을 만났다'이다. 책의 제목인 익숙한 것과의 결별은 아마도 익숙함에 젖어 나태함에 빠지지 말라는 의미가 아닌가 싶다. 취업을 하고, 회사에 다니며 꼬박꼬박 나오는 월급은 우리에게 안정감을 준다. 그러나 동시에 서서히 우리 발목을 조여온다. 책에서 저자도 말했듯이 단순 반복적인 업무나 기계로 대체할 수 있는 업무는 사람이 자리할 곳이 아니게 된다. 책은 1998년에 쓰여졌음에도 지금과 같은 미래가 오리라 정확히 예측하고 있었다. 이전의 독서노트에 썼던 내용은 책의 전반부다. 전반부는 변화, 개혁, 실업 등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해야 하는데 어디서 어떻게 여성분을 만나야 할까요?' 오랜만에 고민상담 메일을 한통 받았다. 요즘에는 온라인으로 고민상담은 거의 없었고, 직접 찾아와 고민을 털어놓는 분들과 대화를 하는 것이 주를 이뤘다. 짝사랑이라... 참 아름답고도 고귀한 것이다. 그치만 너무 아프기도 하다. 짝사랑이 사랑으로 이어지지 않았을 때, 그보다 더 심한 것은 짝사랑하던 사람이 내게 등을 보이며 돌아섰을 때이다. 질문자분께서 보내주신 내용을 토대로 짝사랑에 관하여, 그리고 어떻게 이성을 만나야 할지 생각해보자. 00. 그분의 이야기 ( * 익명 보장을 위해 내용을 약간 변경하였습니다. ) ---- 서른 중반의 남자입니다. 소심하고, 조용한편이고, 인간관계도 좁고, 키도 160대로 작고, 직업도 별로고,..
'도서관에 사람이 부쩍 늘었다.' 아무래도 대학생들 시험기간인가보다. 평소에는 사람이 많아도 자리가 반쯤 차는 것이 전부인데 이제는 아침에만 널널하고 오후부터는 숨이 턱 막힐 듯 가득찬다. 물론 가방만 자리를 지키는 경우도 종종 있다. 대학생 시절 내 모습이 생각난다. 평소에는 가지도 않던 도서관을 시험 기간만 되면 찾아갔다. 자리에 앉고 20분이나 지났을까 몸이 배배 꼬이기 시작했다. 시험 기간에만 바짝 공부해 시험을 보고나면 섬광처럼 공부한 내용은 머리속에서 사라져버렸다. 한 후배는 '바짝 공부해서 눈썹에 올려놓았다가 시험 볼 때 내려놓고 나오는 것'이 시험 공부라 했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시험이 끝나면 해방이라는 공식을 배웠다. 초등학교를 다닐 때마저도 시험 공부 끝나고 실컷 놀아라 한다. 하지..
'아직 직장을 가지고 있는 분들과 이미 그것을 잃어버린 분들께 드립니다. 또한 아직 경영을 계속하고 있는 분들과 새로 그 일을 시작하려는 분들께 드립니다. 그리고 삶을 다시 한 번 시작하고 싶은 신선한 충동을 가진 모든 분들께 이 책을 드립니다.' 이라는 책을 펴니 나를 맞이하는 첫 인사였다. 지금은 직장을 가지고 있는 것도, 그리고 전 직장은 잃어버린 것도 아니다. 제목만 들어서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별이라든지 익숙한 나의 환경이나 사물들과의 결별이 떠오른다. 목차를 펴는 순간 그 생각은 금세 사라졌다. '직장에 부는 변화의 바람', '변화와 개혁의 적들', '실업',' 1인 기업' 왠지 요즘에나 볼 수 있는 말들이다. 그런데 이 책은 초판이 1998년에 쓰였고, 개정판은 2001년에 쓰였다. 현 시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하는 일은 핸드폰을 찾는 것이다. 시간을 확인하고, 인터넷을 열어 뉴스 기사를 읽는다. 기사를 몇 개 읽다보면 기자도 글쓰기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 글쓰기 공부도 많이하고, 훈련도 많이하는 기자라고 하지만 맞춤법을 틀리는 경우도 있고, 글의 구성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를 어렵게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국어 공부를 하지만 삶에 필요한 국어 공부가 아니라 시험에 필요한 국어 공부를 한다. 시험을 위한 공부는 시험이 끝남과 동시에 머릿속에서 사라진다. 제대로 배운 적도, 공부를 해본 적도 없기 때문에 글쓰기가 어려운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00. 글쓰기의 정석 '수학의 정석'이라는 책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다. 수능 공부를 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
'우리는 언제 어른이 될까?' 우리는 흔히 만 19세면 법적으로 성인이 된다. 혼자 의사결정을 할 수 있고, 그에 따른 책임도 지는 나이가 되는 것이다. 정말로 우리는 만 19세, 그러니까 스무 살이면 어른이 될까? 어른의 정의를 살펴보면 '다 자란 사람'이거나 '다 자라서 자신의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고 한다. 법적인 어른과 우리가 인지하는 어른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나이만 든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간섭이 줄어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생활과 공부를 지도할 선생님은 이제 없습니다. (...) 자유롭지요. 하지만 자유롭다는 것은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기도 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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